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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주·전남 통합 대전환 시대, 담양의 ‘골든타임’은 흐르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의원 이규현

만물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앞두고 있다. 담양의 들녘도 농사 준비로 분주하지만, 정작 담양 군민들의 마음은 봄처럼 가볍지 않다. 인근 지자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신산업 등 미래 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는 동안, 우리 담양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구심과 상대적 박탈감이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금 전남 전역은 ‘경천동지’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해남은 2조 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장성과 순천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나주는 에너지 수도를 표방하며 인공태양 연구시설에 집중하고 있고, 무안의 항공정비(MRO), 영광의 e-모빌리티, 화순의 바이오 백신특구 등 이웃 지자체들은 이미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전남도가 2026년을 ‘AI 대전환 원년’으로 선포했음에도, 담양군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나 국책사업 응모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미래 직무유기’다.

 

형식적 소통에 가려진 행정의 공백
현 군수는 ‘소통’을 내세워 325개 마을회관을 두 차례 순회했다고 홍보한다. 낮은 자세로 군민을 만나는 것은 지도자의 덕목이나,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식 방문’에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선거운동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그 부작용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담양군의 예산 총액은 약 5,400억 원이다. 반면 인구수가 우리보다 적은 인근 장성군은 6,035억 원에 달한다. 지방세 수입 등 재정자립도가 비슷한 상황에서 600억 원 이상의 예산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군수와 공직자들이 국비 확보와 전략 사업 유치라는 핵심 과제 대신, 선거용 민원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었기 때문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선거 당시 제시했던 104개의 화려한 공약 중 69개가 폐기되고, 남은 35개조차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현실은 군민에게 희망이 아닌 상처와 불신만을 안겨주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공약은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광주·전남 통합, 담양에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
담양은 광주·전남 통합 시대의 중심축이 될 지리적·전략적 요충지다. 지금이야말로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담양의 100년 대계를 세울 ‘골든타임’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의 정철원 군수는 이재명 정부와의 소통에 명확한 한계를 보이고 있고, 조국혁신당 또한 유일한 단체장이라 말만 할뿐 뚜렷한 예산 지원도 없어 정치적 고립과 중앙정부 대응 전략 부재로, 담양은 자칫 통합의 주인공이 아닌 주변부로 밀려날 위기에 처해 있다.

 

필자는 담양의 미래를 위해 다음과 같은 7대 핵심 전략을 제안한다.
▲광주·전남 통합에 대한 선제적 대응 ▲광주-담양 간 광역 교통·생활권 연결 ▲AI 및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와 가족 정주 환경 조성 ▲AI를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 농업 증진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대 ▲담양읍 인구 3만 자립경제 수립이 그것이다.

 

결단 없는 행정, 담양의 미래는 없다.
정치에서 예산과 행정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의지’의 기록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비로 기본소득을 추진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낸 타 지자체의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 담양의 골든타임은 영원하지 않다.

 

이제 선택은 분명하다. 마을회관 방문으로 눈을 가리는 행정이 아니라, 담양의 미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키워낼 ‘준비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 행동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담양은 낙후된 주변 지역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담양의 100년 미래, 바로 지금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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