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미디어그룹 한성영 회장 |
그동안 본 칼럼을 통해 우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습니다.
자질 부족 인물들의 난립, 낮은 투표율, 폐쇄적인 공천 시스템 등은 우리 동네 정치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개방형 공천’, ‘지방의원 전문성 강화’, ‘투명한 정보 제공’, ‘유권자의 깨어있는 참여’, ‘새로운 인재 발굴’이라는 다섯 가지 제안을 통해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과연 이러한 변화의 노력들이 우리 지역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은 정말 활짝 필 수 있을까요?
저는 확신합니다. 시민의 관심과 행동이 모인다면 그 희망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 전문가 중심의 리더십, 지역 살림을 바꾸다.
개방형 공천과 전문성 교육이 정착되면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지방 정치에 진출하게 됩니다.
더 이상 인맥이나 중앙당의 낙하산이 아닌 지역 현안을 꿰뚫고 실질적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리더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는 줄고 주민 편의를 위한 실효성 있는 행정이 자리 잡게 됩니다.
‘전시 행정’이 아닌 ‘성과 행정’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쾌적한 환경과 양질의 교육·복지 서비스가 일상 속에 스며들 것입니다.
- 주민이 만드는 동네, 정치 효능감의 회복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면 지방정치에 대한 ‘정치 효능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내가 뽑은 사람이 달라지네?”, “내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네?”라는 경험은 주민들에게 정치적 책임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단순한 투표를 넘어 마을 회의 조례 제정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이어지며 주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 지방의 변화, 중앙 정치로 확산되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활성화는 지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지방에서 성장한 유능한 정치인들은 중앙 무대로 진출하며 한국 정치 전반의 질을 높이는 동력이 됩니다.
주민의 참여와 감시 속에서 단련된 정치인들은 중앙에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신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는 권력의 분산과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존 시스템의 저항은 여전할 것이고 유권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단지 ‘표’를 던지는 날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한 줄기 빛은 더욱 밝게 빛납니다. 지금의 정치적 좌절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망가진 잔칫상을 바라보며 한숨 쉬지 맙시다.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발품으로 우리의 뜨거운 관심으로,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울 때입니다.
※ 이 칼럼은 연재 시리즈 ‘우리 동네 정치, 바꿀 수 있을까?’의 마지막 편입니다.